
https://youtu.be/_gXNXn03f8U 소나기처럼 사랑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옵니다. 예고 따윈 없죠. 언제 시작됐는지, 어느 틈에 내 인생에 스며들어 일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흠뻑 젖었지만 묘하게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기분 좋은 엉망진창이죠. 또한 우리 모두는 운명이라고 믿고 싶어 하지만, 사랑은 소나기가 내리듯 우연처럼 다가옵니다. 오늘 내가 늦잠을 자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버스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를 만날 수 없었겠죠. 또 우연히 서점에서 동시에 같은 책을 집지 않았더라면, 그녀의 손이 나보다 빨랐더라면, 우리의 사랑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또 사랑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항상 너무나 짧게만 느껴집니다. 그칠 것 같지..

https://youtu.be/OkUpCKQUBRw ‘만해’는 세계 일주를 꿈꾸던 청년 학승이었습니다. 1906년, 그는 백담사에서 마냥 경전만 읽고 있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겠다고 작심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합니다. 러시아를 거쳐 유럽, 미국을 향하는 세계 일주를 떠난 것이죠.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일진회’ 무리가 나타나 갖은 행패를 일삼고 있었습니다. ‘일진회’는 을사늑약을 지지하면서 일본에 빌붙어 매국 행위를 일삼던 친일파였는데요, 그래서 그곳의 한인들은 외지인이 오면 일단 의심의 눈초리로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어느 날 여행 도중 갑자기 청년 다섯 명이 나타나 ‘만해’를 결박하여 바다에 던져 죽이려고 했습니다. ‘만해’를 일..

https://youtu.be/589Uh0La_wU 우리는 전편에서 민족투사로서의 모습과 한 남자로서의 모습, 시인으로서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그러나 ‘한용운’의 근본은 역시나 불자, 승려입니다. ‘한용운’의 문학 연구를 주도했던 서울대 ‘송욱’ 명예교수님은 을 이라고 말합니다. 심오한 불교 사상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는 것이죠. “매우 깊고 넓은 불교 철학, 즉 팔만대장경에 실려 있는 내용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한국말로 그리고 시라는 형식을 통해서 풀이하고 결정시킨 것이 이 시집이다.” - 송욱 오늘은 승려로서 ‘한용운’의 모습을 통해 이 문제의 답이 왜 3번, 부처인지 설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용운’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아침저녁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몸을 바친 위인, 열사들에 대한 이..

https://youtu.be/pXcyklJcvlc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연애시집은 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이 갖는 역설적인 측면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시집이니까요. 사랑만큼 모순적인 게 또 있을까요? 나 자신이 철저하게 파괴되고 타들어 가면서도 묘한 행복함을 느끼는 게 사랑이니까요. 이 정도 깊이의 성찰은 결코 사랑을 해보지 않았다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문제의 답이 2번, 애인이라고 주장해보고자 합니다. 아직 전편을 보고 오지 않으셨다면, 보고 오시면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고은’ 시인은 에서 ‘님’을 ‘여연화’라는 미모의 보살이라고 주장합니다. ‘여연화’는 속초에서 사는 부유한 선주의 아내인데요, 남편이 해난 사고로 사망하여 기일 날 법회를 열게 됩니다. 그때..

https://youtu.be/tR0U1PIvcPo 여러분 ‘한용운’의 ‘님의 침묵’ 다 아시죠?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네. 정답은 1번, 민족이죠. ‘민족주의자 한용운’이라는 글에서 ‘조지훈’ 시인이 말했듯이, ‘한용운’의 ‘님’은 그 누구도 아닌 ‘민족’입니다. ‘네? 문학에 정답이 어딨냐구요? 해석하기 나름 아니냐구요?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스럽지만, 문학에도 정답이 있습니다. 물론 그 정답이 하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여러 개가 정답이 될 수도 있고, 또 그중에서도 더 타당한 정답, 덜 타당한 정답이 있죠. 오답도 있구요. 물론 수학이나 과학처럼 이것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우리들이 합의를 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결국 설득력 싸움이죠. 어떤 설명이 더 그럴듯한지, 어떤 관점이 더 ..

https://youtu.be/bAqwV0Ukvps ‘이상’의 본명은 ‘김해경’입니다. ‘이상’이라는 필명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성격과 행동이 워낙 남달라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그렇게 불렀다는 설입니다. 두 번째는 ‘김해경’이 1932년 총독부 건축과 기수로 일할 때 공사장 인부들이 일본어로 ‘김 상’을 ‘이 상’으로 착각해 부르던 것에서 유래됐다는 설입니다. 이것은 1929년 경성고등 공업학교 졸업앨범에 이미 ‘이상’이라는 필명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설명입니다. 세 번째는 친구 ‘구본웅’이 삼촌에게서 받은 화구 통을 ‘김해경’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감격하여 이에 보답하기 위해 ‘오얏나무 상자’라는 의미의 ‘이상’을 필명으로 쓰기 시작했..

https://youtu.be/ZU3CYDBtvQs 여러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그림의 화가가 누군지 혹시 아시나요? 바로 ‘한국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김환기’ 화백입니다.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우주’라는 작품이 132억에 낙찰되면서 한국 미술 최고가를 경신했는데요. 물론 그 전에 최고가도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긴 합니다. 더 놀라운 건 한국 근현대미술 경매 낙찰가 TOP10 중 9위인 ‘이중섭’의 ‘소’를 제외하면 나머지 9개가 모두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라는 겁니다. ‘김환기’ 화백이 이렇게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었던 아내 ‘김향안’ 여사 덕분입니다. 이에 대해 ‘김환기’ 화백의 평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

https://youtu.be/vr6YmQADRg8 한국문학의 돌연변이, 한국 문학사의 이단아, 근대문학의 마침표이자 현대문학의 시작점, 한국 시사 최고의 아방가르드 시인, 한국 최고의 모더니스트, 한국의 보들레르. ‘이상’을 수식하는 말들을 살펴보면 ‘이상’이 정말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입니다. 친구였던 시인 ‘김기림’은 그의 죽음이 한국문학을 50년 후퇴시켰다고까지 이야기했는데요, 이쯤 되면 정말 궁금하지 않나요? 얼마나 천재였는지 말이에요. 그의 작품들은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너무 앞서갔던 것일까요? 서양 철학자 ‘니체’도 자신이 너무 일찍 왔다며, 자신의 책이 당대에 읽히지 않는 것을 보며 한탄했었는데 ‘이상’도 그랬을까요? 저는 글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

https://youtu.be/STd3SZ3LdSI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 이상,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특이한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 백이면 백 ‘이상’을 꼽을 겁니다. 천재로 평가받고는 있지만 알면 알수록 이상해도 너무 이상한 사람입니다. 본명은 ‘김해경’인데 행동과 성격이 워낙 이상해서 사람들이 ‘이상’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을 정도인데요, 친구에게 자신의 애인과 잠자리를 가지라고 권하질 않나, 애인에게 매를 맞으면서도 묘한 희열을 느끼질 않나, 100년이 지난 지금도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이상’과 그의 첫 여자 ‘금홍’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 ‘봉별기’를 중심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것만 같은 ‘이상’을 아주 쪼끔이지만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겠습니..

https://youtu.be/8Jq-CYzFTa8 조선 남성의 심사는 이상하외다. 자기는 정조 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 (1934) 우리나라 최초의 페미니스트이자 소설가, 작가였던 나혜석이 1934년 ‘삼천리’라는 잡지에 발표한 ‘이혼 고백장’의 한 구절입니다. 미모는 물론 능력 면에서도 당시 신여성들 중 단연 으뜸이었던 그래서 모든 남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나혜석은 과연 어떤 사랑을 했을까요? 오늘은 나혜석의 남자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나혜석의 첫사랑은 ‘최승구’라는 시인이었습니다. 와세다 대학에 춘원 이광수가 있다면, 게이오 대학에는 최승구가 있다고 할 만큼 주목받는 시인이었는데요, 친구였던 나혜석의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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