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처럼 갑자기 그쳐버린 사랑(황순원)
https://youtu.be/_gXNXn03f8U 소나기처럼 사랑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옵니다. 예고 따윈 없죠. 언제 시작됐는지, 어느 틈에 내 인생에 스며들어 일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흠뻑 젖었지만 묘하게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기분 좋은 엉망진창이죠. 또한 우리 모두는 운명이라고 믿고 싶어 하지만, 사랑은 소나기가 내리듯 우연처럼 다가옵니다. 오늘 내가 늦잠을 자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버스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를 만날 수 없었겠죠. 또 우연히 서점에서 동시에 같은 책을 집지 않았더라면, 그녀의 손이 나보다 빨랐더라면, 우리의 사랑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또 사랑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항상 너무나 짧게만 느껴집니다. 그칠 것 같지..
문학
2021. 9. 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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